족보(族譜=보첩)란 한 종족의 계통을 부계중심으로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나타낸 책으로, 동일혈족의 원류를 밝히고 그 혈통을 존중하며 가통의 계승을 명예로 삼아 효의 근본을 이루기 위한 집안의 역사책이다.

 

족보의 기원은 원래 중국의 3~5세기 육조(六朝)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는 제왕연표를 기술한 것이었으며, 개인적으로 보첩(譜牒)을 갖게 된 것은 한(漢)나라 때 관직 등용을 위한 현량과 제도를 설치하여 응시생의 내력과 그 선대의 업적등을 기록한 것이 시초가 된다. 특히 북송의 대문장가인 三蘇(소순,소식,소철)에 의해서 편찬된 족보는 그 후 모든 족보편찬의 표본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왕실의 계통을 기록한 것으로 고려말 의종(毅宗) 때 김관의(金寬毅)가 지은 왕대종록(王代宗錄)이 그 효시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대부의 집에서는 가승(家乘)이 전해 내려왔는데, 체계적으로 족보의 형태를 갖춘 것은 조선 성종 7년에 발간된 안동권씨 성화보(成化譜)이고, 지금과 같이 혈족 전부를 망라한 족보 시조는 조선 명종 때 편찬된 문화유씨(文化柳氏)의 가정보(嘉靖譜)로 알려져있다.

 

 

 

•가승보(家乘譜) : 한 가문의 사기(史記)라는 뜻, 본인을 중심으로 편찬하되,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자기의 직계존속에 이르기까지 이름자와 사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첩편찬의 기본이 되는 문헌이다.

 

•파보(派譜) : 시조로부터 시작하여 어느 한 파속(派屬)의 이름과 사적을 수록한 보첩이다.

 

•대동보(大同譜) : 같은 시조 밑의 중시조마다 각각 다른 본관을 가지고 있는 씨족간의 종합 편찬된 족보이다. 즉 본관은 각기 다르되, 시조가 같은 여러 종족이 함께 종합해서 만든 보책이다.

 

•족보(族譜) : 관향(貫鄕)을 단위로 같은 씨족의 세계(世系)를 수록한 보첩으로, 한 가문의 역사를 표시하고 가계의 연속을 나타내는 문헌인데, 모든 보첩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계보(系譜) : 한 가문의 혈통관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이름자만을 계통적으로 나타내는 도표로서, 한 씨족 전체가 수록되었거나 어느 한 부분이 수록된 것이다.

 

•세보(世譜)와 세지(世誌) : 한 종파이상의 동보(同譜), 합보(合譜)로 편찬되었거나 어느 한 파속만이 수록되었을 경우이며, 이를 세지라고 한다.

  

•가보(家譜)와 가첩(家牒) : 편찬된 형태나 내용의 표현이 아니라 집안에 소장되어 있는 모든 보첩을 말한다.

 

•만성보(萬姓譜) : 만성대동보라고도 하며, 모든 성씨의 족보에서 큰 줄기를 추려 내어 집성한 책으로 족보의 사전(辭典) 구실을 하는 것이다.

 

•종보(縱譜)와 횡간보(橫間譜) : 보첩을 편찬하는 방식으로 횡간보 방식은 5代를 1첩(疊)으로 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지면은 6칸으로 꾸미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 들어 7-8칸 이상으로 꾸미거나 그 이상으로 하는 방법도 생겨났다. 현대에 들어 인터넷,비디오,CD롬 족보 등 새로운 형태의 족보가 나오고 있다.

 

 

족보를 간행하고자 계획을 세우면 먼저 종친회를 조직하여 족보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종친들의 분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널리 알려 일가(一家)의 호응을 받아야 한다. 편찬위원회의 구성이 끝나면 편집에 관한 모든 사항을 논의 결정하여 지방조직을 통해 수단(收單=명단을 받음)을 하고 원고를 정리하여 출판사에 의뢰하여 간행하게 된다.

 

족보를 보면 서문이 나오는데, 이는 자랑스러운 가문과 조상의 숭고한 정신을 고취시키고 족보 간행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글이며, 족보의 이름은 OO譜(예를들어 乙亥譜)라하여 족보 간행년도의 간지를 따 족보의 명칭으로 삼는다.

 

본문에는 시조(始祖)와 비조(鼻祖)로부터 시작하여 가로 1칸을 같은 代(대)로 하여 보통 6칸으로 되어 있는데, 기록내용을 보면 처음에 이름자가 나오고 字(자)와 號(호)가 있으면 기록한다. 이어서 출생과 사망연도가 표시된다. 20세 이전에 사망하면 요절이란 뜻의 조요(早夭)라 표시하고 70세가 되기전에 사망하면 향년(享年), 70세가 넘어 사망하면 수(壽)라 하고 방서란(旁書欄)에 기록한다. 시호(諡號=사후 나라에서 내린 이름)와 관직(官職)이 있으면 기록되고 비필(妃匹)이라하여 배우자를 표시하는데 배우자의 본관성씨와 그 아버지의 이름자와 관직이 기록된다. 또한 묘소가 기록되는데 소재지와 방위 그리고 석물 등을 표시하며, 합장 여부 등도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다. 더러 출후(出后=출계)라 하는 것은 다른 집으로 양자를 간 경우이고, 양자로 들어온 사람은 계자(繼子,系子)라 기록되며, 서얼(庶蘖)로 입적되었을 경우에는 승적(承嫡)이라고 표시한다.

 

옛날에는 여식(딸)의 이름은 족보에 기록하지 않고 대신 지아비의 성명을 원용하고 지아비의 본관성씨와 자식들의 이름만 족보에 올랐으나, 요즘들어 딸의 이름과 생년월일, 지아비, 자식들까지 올리는 족보가 많아졌다.

 

 

우리나라의 족보현황

우리나라의 족보는 세계에서 부러워 할 정도로 가장 발달된 족보로 정평이 나 있으며, 보학의 종주국으로 꼽힌다. 따라서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실정이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계보학 자료실에는 많은 종류의 족보가 소장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열람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대전에 족보 전문도서관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한글세대가 자라면서 한문으로 된 족보가 읽혀지기 어렵게 되자, 각 가문에서는 족보의 한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아울러 간지를 서기로 환산하거나 사진의 컬러화와 체재의 단순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한 여러 뜻있는 학자들이 학회를 결성하여 외국과의 교류룰 통해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한글세대들에게 적합한 현대적 감각으로 족보를 개편하여 모든 이들이 실용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활 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

 

•외국의 족보현황

족보는 한국이나 동양의 일부 국가에만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족보제도가 있다. 많은 나라에 족보학회가 있으며, 족보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서관이 있는 나라도 있다.

 

미국의 족보전문 도서관에는 족보자료가 마이크로필름화되어 있으며 족보학회가 창립된 지도 80년이 넘어, 많은 학자들이 국제화를 통하여 족보에 대한 여러 가지 세미나를 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특히 하버드 대학에서는 한국의 족보제도를 연구하기 위하여 한국의 족보들을 모두 필름으로 촬영하여 보관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각 대학에서는 계보의 작성법을 학과에 편성해 놓고, 교과로 배우고 있으며 연구발표회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일본의 동경대학과 경도대학, 중국의 남경도서관과 중국과학원, 북경도서관, 프랑스의 극동학원, 베트남의 국립도서관 등에 동양의 족보가 보존되어 있다.

 

외국에서 쓰는 족보의 명칭을 살펴보면, 중국에서는 종보(宗譜)라 하며, 상류계층에만 족보가 보급되어 있는 일본에선 가보(家譜)라는 이름을 많이 쓰고, 서구에서는 Tree of Family 또는 Family Genealogy(가계)라는 말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족보가 없는 민족 가운데는 잃어버린 조상을 찾으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유럽의 민족주의 국가에서는 지난날의 잡혼에 의한 민족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혈통을 존중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